정신과나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자신이 어떤 셩긱인지 그리고 어떻게 진단하게 될 것인지 한번쯤 골똘하게 생각하게 된다. 본인도 정신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도 내 자신의 성격이 과연 어떻게 진단하게 되는 것인지 알고 싶어서 정신과를 선택하게 된 것도 있었다. 정신과 전공의를 시작할 때 인격 장애는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인격 장애 진단은 2년차가 끝나갈 무렵 정신과 의사로써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가 있었다. 정신과 전공의 시절 대부분 정신과 질환에 대한 이해는 1년차가 끝나갈 무렵 어느 정도 익히게 되지만 인격 장애가 이토록 늦게 감을 잡게 되는 것은 바로 인격 장애 진단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인격 장애 진단이 그만큼 어려운 것은 정신과 질환 대부분은 어느 한 시점에서 나타나는 삽화(episode)적 특성을 가지게 되지만 인격 장애는 한 개인에서 만연되면서 다른 흐름으로 대처할 수 없는 일정한 규칙성을 가지게 되는데 이러한 특성 파악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신과란 학문은 한 개인 내부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상태를 다루면서 대인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다루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과는 진단과 치료에서 약물을 처방하여 인위적으로 심리적 상태를 다루기도 하지만 진단과 치료에서는 환자와 맞대어 있는 상황에서 정신과 의사로써 생각하는 것 자체가 진단적 도구및 치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이를 대신할 도구가 별로 없다. 따라서 흔히 이야기 할 때 정신과 진료는 펜과 장소만 있으면 된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기에 원격 진료를 하게 되면 환자를 직접 대면하면서 나타나는 미묘한 현상을 다룰 수 없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에서 많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원격 진료는 정신과에서는 허용되어서는 안된다.
다음은 정신과 진단에서 기준이 되는 DSM-IV 인격 장애를 진단하게 될 때 일반적 기준에 대한 것이다.
* 인격 장애 진단 기준
A. 한 개인이 속한 사회에서 문화에서 현저이 벗어나면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한 개인의 내적 경험과 행동이 다음 중에서 2개 이상이 만족될 때
1) 인지(cognition) 자신과 타인 어떤 사건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방식
2) 정서 혹은 감정 상태(affectivity) 감정의 변화 범위, 강도, 유연성(lability) 그리고 감정 반응의 적절성
3) 대인 관계 기능(interpersonal functioning)
4) 충동 조절
B. 지속된 양상은 광범위하게 개인적 그리고 사회적 상황에서 융통성없이 만연되어 있다.
C. 지속적 양상은 사회적 직업적 혹은 중요한 역할 수행에 있어서 장애 혹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고통을 낳게 된다.
D. 이러한 양상은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이고 적어도 사춘기 후반기 혹은 청년기 초반 부터 나타난다.
E. 지속적 양상은 다른 정신과 진단으로 설명될 수 없어야 한다.
여러 연격 장애 진단 기준들을 보면 ‘나 또한 이러한 특징을 가지게 되는데.’하면서 괜히 찔리게도 한다. 이유는 바로 모든 개인들이 다들 이러한 특성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소소한 특성 중에서 그 개인의 인격에 대해서 가장 두드려지면서 한 특성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가려내개 되고 이러한 양상들이 위에 나열된 기준에 합당하다고 판단되어 질 때 바로 인격 장애로 진단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인격 장애 진단 기준들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모습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것중에서 한 인격 장애에 모습을 가지게 되지만 임상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없을 때 이러한 상태를 trait라고 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