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택하는 이유 따로 있다? - 신경정신과
메디컬투데이 2009-05-29 발행
[사랑파수꾼]김태훈의 이야기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현재 우리나라는 전직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서거로 온 나라 전체가 슬픔에 잠겨있다. 5년 동안 우리나라를 통치하던 대통령 서거가 본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살이라는 것에 더욱더 우리에게 커다란 충격을 줬다. 자살은 정신분석적으로 볼 때 여러 가지 심리적인 이유로 자살하게 된다. 현재 상황이 부담돼 어려운 상황을 피하기 위한 회피 심리, 남에게 복수하기 위한 보복 심리, 자신 죄 값을 치루기 위한 징벌 심리,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충동적 자해심리와 죽어서 저승에서 만나기 위한 재결합 심리적인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죽은 자가 말이 없으므로 여러 가지 심리적인 요인이 있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해석일 뿐이며 자살한 사람과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사람은 예고없이 갑작스러운 죽음앞에 자살한 사람의 동료들은 커다란 상실감에 젖혀 슬픔에 잠겨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일본을 제치고 1위가 됐고 그 중에서 한창 일을 해야 할 젊은이 자살률이 OECD 국가에서 1위, 출산율이 최하위 그리고 행복지수 최하위라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져 있는 문제이다. 그뿐만 아니라 독거노인 증가, 기초 수급자 증가, 사교육비 증가, 젊은이들의 취업률 감소 등은 앞서 언급한 통계적인 수치와 함께 우리나라가 세상 살기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즉 삶의 질이 감소됐다는 것이다
한 나라 대통령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보통 사람이 상상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대통령직을 물러났을 때에도 가중 돼 심신이 매우 지쳐 있는 상황으로 됐을 것이다. 심신이 지치게 되면 사리분별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판단력이 흐리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주변에 도움의 손길이 없어지게 되면 더욱더 판단력이 흐려지게 되고 주변 상황에 대한 해석은 자신에 대해서 점점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게 되면 정신과적으로 볼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우울증이다.
자살하게 되는 가장 으뜸 된 원인은 우울증이다. 우리 주변에서는 최진실을 비롯한 여러 유명 연예인과 경제계 인사들이 스트레스에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데 자살하기 전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는 경력이 말해주듯 자살할 때 가장 흔한 요인은 바로 우울증이다. 따라서 높아진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울증 치료이며 따라서 보다 적극적인 정신과 치료를 요구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정신과 문턱이 매우 높다.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과 상담과 약물 치료인데 정신과 상담을 받게 되면 군대 입대와 취업하는데 지장을 받는다는 있지도 않는 편견으로 인해 정신과 진료를 기피하게 된다. 이러다보니 우울증 증세가 보다 심각해진 상태에 정신과 방문을 두들기게 돼 치료가 더욱더 어려워진 상태에서 내원하게 되는 경우를 흔하게 본다.
또한 우울증 증세가 무서운 것은 본인 스스로 우울증이 있다는 자각 증세가 없는 상태에서 주변 식구들이 정신과 진료를 권해 내원하지만 이러한 편견들 때문에 진료를 회피하게 하는 것이 더욱더 큰 문제가 된다. 얼마전 본원에서도 우울증이 심해 진료를 받던 도중 자살 기도를 해 응급실에 내원해 간단한 처치를 받은 환자가 있었다. 우울증이 심해 정신과 입원 치료를 권유했지만 우울증에 대한 병식이 없는 환자의 치료 거부를 보호자가 받아들이지 못해 치료를 거부한 사례도 있었고 이런 일들이 응급실에서 종종 발생하게 되는 것이 종종 있게 된다.
그러나 정신과에 대한 거부감으로 진료를 거부해 따라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것을 흔하게 본다. 따라서 자살률 1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국가적인 정책도 중요하지만 별다른 예산 없이 추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우울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정신과에 보다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김태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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